2017년 4월 9일 일요일

EBS 수특 오류

모의고사 출제를 위해서 EBS 수특을 살피다 보니,
EBS 수특 249쪽에 <한서 율력지>가 다음과 같이 인용되어 있다.
"한서 율력지에 거서 즉 검은 기장 알갱이 중 중간 크기의 것을 골라서 10 알갱이의 너비를 1척으로삼은 자를 만든 후, 대나무를 사용하여 9척 길이의 황종척을 만들어 12율의 기본이 되는 황종율관을 만든다."라는 기록이 있다.

EBS 수특 교재에 따르면 기장 10개의 너비가 1척이다.
그러나 황종척이면 한 척인데 9척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9척이면 180cm가 넘는데 율관(피리)의 길이로는 너무 길지 않은가?

황종관 지문은 2009년 예비 LEET에서도 나왔는데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1알을 1푼(分)으로, 10알을 쌓아서 1치(寸)하는 법식으로 해서 9치를 황종관의 길이로 정하니 90푼이다. 여기에 1치를 더해서 황종척의 길이로 정했다."

EBS에 따르면 황종척은 9척이고, LEET 지문에 따르면 황종척은 한 척이다.
또한 EBS에 따르면 기장 10알의 너비는 1척이고, LEET 지문에 따르면 1치(촌)이다.

어느 쪽이 옳은 것일까?

논문에서 한서 율력지를 확인해 보니 다음과 같다.



근거자료 : 이종봉, 한중일 고대시기 도량형제 비교 연구

EBS 수능 특강 지문에 오류가 있다.

다른 자료들도 함께 찾아보며 확인해 보니,
기장 1개의 너비는 1분(푼), 기장 10개의 너비는 1촌, 기장 100개의 너비가 1척(황종척)이다.

즉, 황종척은 1척이지 9척이 아니며 검은 기장 10알의 크기는 1촌(치)이지 1척이 아니다.
따라서 이에 근거해서 출제한 250P의 2번도 오류인 셈이다.
2번을 보면 황종율관도 9척이라고 되어 있는데, 9치라고 해야 맞다.
EBS에서는 황종척도 황종율관도 모두 9척이라고 하고 있는데,
황종척은 1척이고, 황종율관은 9치(90푼)이다.

이런 사실은 인터넷을 10분만 뒤지면 확인할 수 있다.
EBS 수특은 지금 거의 국어 교과서 대신 사용되는 책이나 다름 없는데도 검수가 참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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