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8일 수요일

수능응원영상

 
안녕하세요. 수능국어, 이원준입니다.
30개월 된 제 막내 아들이 올해 수능을 치를 누나, 형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제 막 기저귀 떼고, 이제 막 말문이 트인 우리 막내가 보내는 응원 영상 보시고, 모두 힘 내셔서 막바지 수능공부 잘 하시길 바랍니다!  수능 잘 보세요!!!! - 이원준 드림



2016년 9월 17일 토요일

9평 생윤 10번 문항은 왜 출제오류인가?

안녕하세요. 이원준입니다.
어떤 학생이 제게 생윤 9평 10번의 국어적인 문제를 문의했기 때문에 검토해 보았습니다.

9월 모평 생활과 윤리 문제는 오류가 있는데도 평가원에서 오류를 인정하지 않았네요.
평가원에서 오류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명백한 오류는 인정하는 것이 교육적입니다.



10번 ㄷ선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ㄷ. 인간이 어떠한 생명체보다도 본래적으로 우월한 존재는 아니다.'



이 문장은 인간이 본래적으로 더 우월하지 않은 생명체도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부정(특칭부정)의 표현입니다.




우리말의 부정문은 중의성이 있어서 전체부정과 부분부정을 구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손님이 다 오지 않았다'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1) 모든 손님이 오지 않았다. (전체부정)
2) 어떤 손님이 오지 않았다. (부분부정)



부정문에 강조의 의미를 가진 보조사 '-은/는'을 덧붙이면 부분부정임이 명확해 집니다.
  • '손님이 다 오지는 않았다' (오지 않은 손님도 있음)
  • '모든 손님이 오지는 않았다.' (오지 않은 손님도 있음)
  • '그렇다고 해도 전혀 잘못된 것만은 아니다.' (잘못되지 않은 부분도 있음)
  • '학생이라고 해서 반드시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용서되지 않는 경우도 있음)
  • '인간이 항상 옷을 입는 것은 아니다.' (옷을 입지 않을 때도 있음)



그렇다면 ㄷ선지는 '-는'이 붙었으므로 부분부정으로 해석됩니다.
'ㄷ. 인간이 어떠한 생명체보다도 본래적으로 우월한 존재는 아니다.'
(인간이 본래적으로 더 우월하지 않은 생명체도 있음)

평가원의 이의제기에 대한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지 ㄷ은 '인간이 식물보다 본래적으로 우월한 존재는 아니다'를 함의하는데,
이는 테일러(병)의 입장에는 부합하지만, 인간이 식물보다 우월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레건(을)의 입장에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문항의 정답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평가원은 선지 ㄷ을 부분부정이 아니라 전체부정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즉 '모든 생명체보다 인간이 우월하지 않다'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이 식물보다 우월하니까 ㄷ은 틀린 명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ㄷ 선지는 부분부정으로 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생명체보다 인간이 우월하지는 않다'라고 해석해야 하고,
인간과 동등한 생명체가 있다면 ㄷ은 참이 됩니다.
톰 레건은 이해관심을 가진 삶의 주체인 동물이라면 인간과 동등하다고 주장하는
탈인간중심주의 철학자입니다.



만일 ㄷ이 톰 레건의 주장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톰 레건은 어떤 주장을 한 셈이 될까요?
부분부정의 부정은 전체긍정(전칭긍정)이 됩니다.
따라서 평가원의 논리에 따르면,
톰 레건은 '인간이 모든 생명체보다 본래적으로 우월한 존재이다'라고 주장하는
인간중심주의자가 되어 버립니다.
졸지에 탈인간중심주의자가 인간중심주의자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ㄷ선지는 톰 레건의 입장에서 볼 때, 참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수능에서는 출제오류가 없기를 바랍니다.



9평 생윤 10번 문항은 왜 출제오류인가?

안녕하세요. 이원준입니다.
어떤 학생이 제게 생윤 9평 10번의 국어적인 문제를 문의했기 때문에 검토해 보았습니다.

9월 모평 생활과 윤리 문제는 오류가 있는데도 평가원에서 오류를 인정하지 않았네요.
평가원에서 오류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명백한 오류는 인정하는 것이 교육적입니다.



10번 ㄷ선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ㄷ. 인간이 어떠한 생명체보다도 본래적으로 우월한 존재는 아니다.'



이 문장은 인간이 본래적으로 더 우월하지 않은 생명체도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부정(특칭부정)의 표현입니다.




우리말의 부정문은 중의성이 있어서 전체부정과 부분부정을 구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손님이 다 오지 않았다'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1) 모든 손님이 오지 않았다. (전체부정)
2) 어떤 손님이 오지 않았다. (부분부정)



부정문에 강조의 의미를 가진 보조사 '-은/는'을 덧붙이면 부분부정임이 명확해 집니다.
  • '손님이 다 오지는 않았다' (오지 않은 손님도 있음)
  • '모든 손님이 오지는 않았다.' (오지 않은 손님도 있음)
  • '그렇다고 해도 전혀 잘못된 것만은 아니다.' (잘못되지 않은 부분도 있음)
  • '학생이라고 해서 반드시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용서되지 않는 경우도 있음)
  • '인간이 항상 옷을 입는 것은 아니다.' (옷을 입지 않을 때도 있음)



그렇다면 ㄷ선지는 '-는'이 붙었으므로 부분부정으로 해석됩니다.
'ㄷ. 인간이 어떠한 생명체보다도 본래적으로 우월한 존재는 아니다.'
(인간이 본래적으로 더 우월하지 않은 생명체도 있음)

평가원의 이의제기에 대한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지 ㄷ은 '인간이 식물보다 본래적으로 우월한 존재는 아니다'를 함의하는데,
이는 테일러(병)의 입장에는 부합하지만, 인간이 식물보다 우월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레건(을)의 입장에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문항의 정답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평가원은 선지 ㄷ을 부분부정이 아니라 전체부정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즉 '모든 생명체보다 인간이 우월하지 않다'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이 식물보다 우월하니까 ㄷ은 틀린 명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ㄷ 선지는 부분부정으로 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생명체보다 인간이 우월하지는 않다'라고 해석해야 하고,
인간과 동등한 생명체가 있다면 ㄷ은 참이 됩니다.
톰 레건은 이해관심을 가진 삶의 주체인 동물이라면 인간과 동등하다고 주장하는
탈인간중심주의 철학자입니다.



만일 ㄷ이 톰 레건의 주장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톰 레건은 어떤 주장을 한 셈이 될까요?
부분부정의 부정은 전체긍정(전칭긍정)이 됩니다.
따라서 평가원의 논리에 따르면,
톰 레건은 '인간이 모든 생명체보다 본래적으로 우월한 존재이다'라고 주장하는
인간중심주의자가 되어 버립니다.
졸지에 탈인간중심주의자가 인간중심주의자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ㄷ선지는 톰 레건의 입장에서 볼 때, 참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수능에서는 출제오류가 없기를 바랍니다.



2016년 9월 13일 화요일

김봉소 선생님 칼럼에 대한 재반론

안녕하세요. 이원준입니다.
월간 김봉소 1월호에 김봉소 선생님께서 2016학년도 수능 A형 19번 문항에 대해 쓰신 칼럼을 뒤늦게 보았습니다.
2015년 11월 29일 세계일보에도 특별기고하신 내용입니다.
"A이면 B일 수 있다"라는 문장이 참이라면 A는 B의 필요조건이기 때문에 A형 19번 문항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김봉소 선생님께서 쓰신 칼럼의 핵심 요지였습니다.



과연, 김봉소 선생님께서 이 글을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외람되지만 간단하게 재반론합니다.

(1) 'A이면 B일 수 있다'의 오일러 다이어그램은 B에 속하지만 A에 속하지 않는 요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B가 A 안에 있는 형태로 그리면 안 됩니다.
참고로, 이 글에 그리신 도형은 벤 다이어그램이 아니라 '모든 B가 A이다'를 의미하는 오일러 다이어그램입니다.




(2) can을 능력으로 possible을 개연성으로 나누셨는데 can에도 개연성의 의미가 있으므로 부적절한 분류입니다.
ex) You can get a burn if you are not careful. (조심하지 않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3) '비가 오면 땅이 젖을 수 있다'라는 문장이 참일 때 '땅이 젖으려면 비가 와야 한다'라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A라면 B일 수 있다'라는 문장이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해서 A가 B의 필요조건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