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0일 토요일

EBS 수능 연계 축소 - "EBS가 사교육으로 변질"



MBC를 비롯한 5개 방송사 사회부장들과의 토론회에 참석한 황우여 부총리는 EBS 교재와 수능 문제를 연계하다 보니 사교육 부담을 덜겠다는 원래 취지와는 달리 "EBS 교재 자체가 또 하나의 사교육이 됐다"며 연계 비율을 조정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 황우여/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출제율이라든지 채점과정이라든지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하는데 유연하게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에 따라 올 3월 발표될 수능 개선안에 EBS 연계율을 보다 낮추는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또 대학을 줄 세우는 식의 입시를 지양하고 소질과 적성에 맞게 다양하게 진학할 수 있는 장기 입시 계획을 세우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기사출처 : http://imnews.imbc.com/replay/2015/nwdesk/article/3599604_14775.html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EBS가 순수했던 의도에서 벗어나 또 다른 사교육으로 변질되었다면서
EBS 연계율을 조정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표현은 '유연'하게 하겠다고 했지만 'EBS가 변질된 사교육'으로 규정하였기 때문에
그 본의는 'EBS 연계 축소'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언론사들이 황우여 장관의 발언을 'EBS 연계율 축소'로 보도했는데도
교육부가 해명하지 않은 점도 이를 방증합니다.
표현은 조심스럽게 해서 보도 후 반대여론을 살폈을텐데
연계축소에 대한 반대여론이 심하지 않으니 아마도 올해 3월에 공식발표되겠지요.


EBS연계율은 공식적인 '교육과정'이 아니라서 사전예고 없이 언제든지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올해 수능부터 EBS연계율 축소가 적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여론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쏠렸고 이에 대해서는 바로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EBS 연계에 대한 반대 여론은 꽤나 확고해 보입니다.
교사들의 52%, 학생들의 62%가 반대하고 있으니까요.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134789

수능-EBS 연계, 공교육 발목잡아
www.naeil.com
본문으로 이동


"EBS 따라하기, 거꾸로 가는 교육" (한국교육신문)
http://www.hangyo.com/APP/ereport/article.asp?idx=24074&search=ebs

EBS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EBS가 사교육비를 줄였다고 주장하지만
교육부에서 조사한 <EBS방송참여여부에 따른 사교육비 차이>에 따르면
EBS방송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은 학생보다 사교육비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40228001115&md=20140303003528_BL

EBS 강의, “사교육비 경감효과 적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 수능에 전격 반영되기 시작한 EBS 강의가 사교육비 경감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교육부가 발표...
biz.heraldcorp.com
본문으로 이동



학계에서도 EBS연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합니다.

 EBS연계를 비판하는 최근 논문들
2014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계 EBS교재에 대한 문제점 연구

EBS수능연계정책의 ‘의도하지 않은 효과’에대한 질적 사례연구
‘학교:EBS에 점령당하기’, ‘학원: EBS는 새로운 돌파구’, ‘학생: EBS는 암기과목’


EBS연계교재 수가 N제 등이 빠지면서 줄어든 것도 이러한 변화와 관련되어 있을 것입니다.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985810&ref=A

“EBS 수능 연계 교재 축소”
교육부가 내년도 고 3 수험생들이 사용할 EBS 수능연계교재를 대폭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교육부는 사교육 경감 대책으로 대입시 학습 부담...
news.kbs.co.kr
본문으로 이동


EBS 수능 연계는 학계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높았고 현재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에
결국, EBS가 실패한 교육정책의 책임을 지고 토사구팽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반면 황우여 장관은 물수능에 대한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영어, 수학은 쉽게 내는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부정적 여론이 꽤 많이 있군요)
참고로 미국의 SAT 수학은 한국의 중2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국영수 중에서 국어의 비중이 커지고
EBS연계가 줄어들면서 특히 비문학의 체감난이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점을 예측할 수 있겠네요.
미국 SAT 읽기도 비문학(non fiction) 중심으로 출제되고 있지요.


수능을 '자격고사화'하겠다는 것은 수능에 '절대평가'를 도입하겠다는 것이고
이 역시 미국의 CCSS(common core state standard)를 염두에 둔 발언일 것입니다.
'적성검사'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고 '지식평가'로서의 성격을 약화하겠다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CCSS에 대해서는 제가 정리해 둔 글이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mysig21/220164306782

[교육] 일본식 교육제도 vs 미국식 적성시험
안녕하세요. 이원준 강사입니다.이 글은 예고드렸던 대로 한국의 후진적이고 비합리적인 국어 교육에 대한 비판글입니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전에...
blog.naver.com
본문으로 이동
'수능의 시대적 적합성'을 재고하겠다는 것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합니다.




황우여 장관의 정확한 발언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은 아래 동영상을 참고해주세요.
동영상 출처 : YTN



제가 황우여 장관의 발언들을 그래픽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