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오류 시리즈 (2)
안녕하세요. 이원준 강사입니다.
오늘은 출제오류 시리즈 2번째 시간으로 LEET예시문항의 출제오류를 다뤄보겠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번에 제가 처음 제기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예시문항이다보니 시험을 치른 수험생도 없었고 이의제기도 없어서
출제오류가 있었더라도 드러나질 않았습니다.
이 출제오류 시리즈에는 학생들의 학습을 도우려는 의도도 있지만 출제오류를 줄이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출제오류가 있으면 똑똑한 학생들이 괜히 고생하거든요.
2009년 LEET예시문항 지문 (출처 : 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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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점차
'급격히'라는 말은 빠르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느리다'는 의미를 가진 점차로 바꿔쓰면 의미가 반대가 됩니다.
(2) 높은
와해성기술이 존속성기술보다 가격이 더 싸다고 했으므로
와해성기술이 '높은' 가격이라고 하면 틀린 문장이 됩니다.
(3) 새로운
'새로운'이란 말은 '전에 있은 적이 없었던'이라는 뜻입니다.
'존속성 기술이 가지고 있었던 시장'이라면 전에 존재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이 아닙니다.
지문에 따르면 와해성 기술은 낮은 가격을 무기로 기존의 소비자들을 급격히 흡수합니다.
선택지에 나타난 중요 단어들을 이항대립으로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녹색은 맞는 단어이고 빨간색이 틀린 단어입니다.
(신호등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2번과 3번에 모두 빨간색 단어가 보이죠?
정답이 두 개란 이야기입니다.
이 문항은 출제오류가 있어서 복수정답이 인정되어야 합니다.
(4) 가능한 반론
예전 시장이 와해되어 사라졌다고 가정한다면 와해성기술의 시장은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충분한 근거를 갖춘 좋은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문과 함께 제시된 그림에서 시장들을 그린 선이 연속적이라서
'기존의' 시장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출제자의 의도에 더 부합한다고 보았습니다.
'와해'된 것은 '시장' 자체가 아니라 '시장 점유율'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사 이 부분에서 '기존의'가 틀렸고 '새로운'이 맞다고 하더라도
②는 '점차'가 틀렸고 ③은 '높은'이 틀렸기 때문에 이 문항이 복수정답이라는 결론은 그대로입니다.
(5) 출제기관에의 건의
이 문항에 대해 교평은 답과 해설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회의록을 찾아보니 불필요한 논란을 예방하기 위해 해설을 공개하지 말자고 했는데
저는 그런 비밀주의가 더 큰 혼란을 일으킨다고 봅니다.
③을 정답으로 ②를 오답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새로운 시장'을 논란의 여지가 없는 '새로운 소비자'로 바꾸는 것이 좋겠습니다.
수정건의안
②(오답) 초기에는 시장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가 급격히 기존의 소비자를 점유한다.
③(정답)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기 때문에 높은 제품 가격을 형성한다.
아마도 예시문항은 실제문항보다 출제 인원도 적고, 긴장감도 떨어져서 이런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부디 출제 기획의원들이 이 글을 모니터링하셔서 다음에는 이런 실수를 피하셨으면 합니다.
나중에 다룰 PEET예시문항의 출제오류에 대해서는 교평에 연락해서 피드백을 받은 바가 있지만
이 LEET예시문항에 대해서는 아직 피드백을 받은 바가 없습니다.
만일 출제기관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면 기쁘겠네요.
출제오류 시리즈 (3)
안녕하세요. 이원준 강사입니다.
오늘은 출제오류 시리즈 세 번째로 2008년 MEET 언어추론 11번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① 을 출제기관은 맞는 문장으로 보았습니다.
뉴턴의 공간이 비어 있는 것은 여기서 제시되지 않은 지문 앞 부분에 분명히 나와 있으니 문제되지 않습니다.
쟁점이 되는 부분은 이 문장의 뒷부분 '맥스웰의 공간은 매질로 채워져 있다."입니다.
지문을 살펴보면 맥스웰은 초기에는 패러데이와 마찬가지로 '매질'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제가 녹색으로 표현한 부분입니다.)
매질이 변형되면서 전자기적 영향력이 전파된다면 매질도 당연히 있어야겠지요.
없는 것이 변형될 수는 없을 테니까요.
문제는 빨간 색으로 표시한 뒷부분입니다.
맥스웰은 처음에는 공간을 매우는 연속체를 가정했지만 이 모형을 폐기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연속체란 '매질'을 말합니다.
따라서 전자기장은 어떤 다른 것으로 환원되지 않는 궁극적인 실체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언어적이나 논리적 관점으로 볼 때 "맥스웰의 공간은 매질로 채워져 있다"라는 말은 거짓이 됩니다.
왜냐하면 초기 맥스웰의 공간은 매질로 채워져 있었지만 후기 맥스웰의 공간은 전자기장으로 채워져 있고 매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A가 B일 때도 있고 B가 아닐 때도 있다면, A가 B라고 단정해서는 안 되겠지요.
따라서 이 문항은 출제오류를 가진 문항입니다.
원칙대로라면 복수정답이 인정되었어야 하는데 그냥 넘어갔습니다.
출제자는 아마도 머릿속에서 입자론 : 파동론의 이항대립은 염두에 두었지만
파동론 속에서 맥스웰의 전기와 후기의 차이는 지문 속에 명시되었는데도 간과한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출제자가 이 글을 읽는다면 꼭 참고하셔서 다음에는 실수가 없도록 해 주십시오.
정확하게 독해한 능력 있는 친구가 불이익을 받으면 안 되니까요.
복수정답이 없도록 수정한다면 아래와 같이 수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① 뉴턴의 공간은 비어 있으나 초기 맥스웰의 공간은 매질로 채워져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resonanceswavesandfields.blogspot.kr/2011/07/deriving-electromagnetic-wave-equation.htm
l
참고로 이 지문에 대한 물리적인 의미도 언급해보죠.
적성시험에서 중요한 본질은 언어적, 논리적 형식입니다.
그러나 내용에 대해서도 우리가 궁금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배경지식이 본질이라는 착각에만 빠지지 않으면 리트나 수능, PSAT 같은 적성시험을 준비하면서 배경지식을 조금 쌓는 것이 나쁠 리 없죠. 안타까운 점은 한 8:2정도로 노력을 나눠서 언어적인 것에 8정도 집중하고 배경지식은 한 2정도 공부하면 되는데, 암기식 학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적성시험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과 선생들이 배경지식에 너무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전자기장의 구성성분은 광자입니다.
보통 파동의 속도는 매질에 대한 속도로 정의됩니다.
그런데 맥스웰 방정식 속에는 매질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전자기파(빛)가 에테르라는 매질을 통해 전파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맥스웰에 따르면 전자기장은 에테르라는 매질을 통해 전파되는 파동이라고 환원할 필요 없이 그냥 전자기장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광속으로 공간을 퍼져나가는 전자기적 파동'에서 광속이라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한 속도일까요?
아인슈타인에 따르면 맥스웰 방정식에서 속도의 기준이 필요없는 것은 광속이 기준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하기 때문입니다.
즉, 맥스웰 방정식의 해석을 통해 아인슈타인은 빛이 모든 것에 대해서 광속이라는 것을 추론했습니다.
그래서 맥스웰 방정식이 상대성이론의 토대가 된 것입니다.
출제오류 시리즈 (3)
안녕하세요. 이원준 강사입니다.
오늘은 출제오류 시리즈 세 번째로 2008년 MEET 언어추론 11번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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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을 출제기관은 맞는 문장으로 보았습니다.
뉴턴의 공간이 비어 있는 것은 여기서 제시되지 않은 지문 앞 부분에 분명히 나와 있으니 문제되지 않습니다.
쟁점이 되는 부분은 이 문장의 뒷부분 '맥스웰의 공간은 매질로 채워져 있다."입니다.
지문을 살펴보면 맥스웰은 초기에는 패러데이와 마찬가지로 '매질'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제가 녹색으로 표현한 부분입니다.)
매질이 변형되면서 전자기적 영향력이 전파된다면 매질도 당연히 있어야겠지요.
없는 것이 변형될 수는 없을 테니까요.
문제는 빨간 색으로 표시한 뒷부분입니다.
맥스웰은 처음에는 공간을 매우는 연속체를 가정했지만 이 모형을 폐기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연속체란 '매질'을 말합니다.
따라서 전자기장은 어떤 다른 것으로 환원되지 않는 궁극적인 실체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언어적이나 논리적 관점으로 볼 때 "맥스웰의 공간은 매질로 채워져 있다"라는 말은 거짓이 됩니다.
왜냐하면 초기 맥스웰의 공간은 매질로 채워져 있었지만 후기 맥스웰의 공간은 전자기장으로 채워져 있고 매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A가 B일 때도 있고 B가 아닐 때도 있다면, A가 B라고 단정해서는 안 되겠지요.
따라서 이 문항은 출제오류를 가진 문항입니다.
초기 맥스웰의 공간 | 후기 맥스웰의 공간 |
매질로 채워져 있음 | 매질로 채워져 있지 않음 |
원칙대로라면 복수정답이 인정되었어야 하는데 그냥 넘어갔습니다.
출제자는 아마도 머릿속에서 입자론 : 파동론의 이항대립은 염두에 두었지만
파동론 속에서 맥스웰의 전기와 후기의 차이는 지문 속에 명시되었는데도 간과한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출제자가 이 글을 읽는다면 꼭 참고하셔서 다음에는 실수가 없도록 해 주십시오.
정확하게 독해한 능력 있는 친구가 불이익을 받으면 안 되니까요.
복수정답이 없도록 수정한다면 아래와 같이 수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① 뉴턴의 공간은 비어 있으나 초기 맥스웰의 공간은 매질로 채워져 있다.
이미지 출처 : http://resonanceswavesandfields.blogspot.kr/2011/07/deriving-electromagnetic-wave-equatio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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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지문에 대한 물리적인 의미도 언급해보죠.
적성시험에서 중요한 본질은 언어적, 논리적 형식입니다.
그러나 내용에 대해서도 우리가 궁금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배경지식이 본질이라는 착각에만 빠지지 않으면 리트나 수능, PSAT 같은 적성시험을 준비하면서 배경지식을 조금 쌓는 것이 나쁠 리 없죠. 안타까운 점은 한 8:2정도로 노력을 나눠서 언어적인 것에 8정도 집중하고 배경지식은 한 2정도 공부하면 되는데, 암기식 학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적성시험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과 선생들이 배경지식에 너무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전자기장의 구성성분은 광자입니다.
보통 파동의 속도는 매질에 대한 속도로 정의됩니다.
그런데 맥스웰 방정식 속에는 매질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전자기파(빛)가 에테르라는 매질을 통해 전파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맥스웰에 따르면 전자기장은 에테르라는 매질을 통해 전파되는 파동이라고 환원할 필요 없이 그냥 전자기장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광속으로 공간을 퍼져나가는 전자기적 파동'에서 광속이라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한 속도일까요?
아인슈타인에 따르면 맥스웰 방정식에서 속도의 기준이 필요없는 것은 광속이 기준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하기 때문입니다.
즉, 맥스웰 방정식의 해석을 통해 아인슈타인은 빛이 모든 것에 대해서 광속이라는 것을 추론했습니다.
그래서 맥스웰 방정식이 상대성이론의 토대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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